일상을 불편하게 하는 '비염'
급성비염
소위 코감기라 불리는 것으로서 감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공기의 습기나 온도가 갑자기 변화할 때에 많이 나타난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비점막의 급성 감염증으로 취급된다. 비점막이 항상 자극을 받아 저항성이 약해진 사람이 걸리기 쉽다.
제분공장 등 먼지가 많은 직장이나 비점막을 자극하는 염소나 암모니아 등을 다루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감기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나 아데노이드(인두·편도비대증) 때문에 입으로 호흡하고 있는 어린이 등에 많이 나타난다.
코 속이 마른 느낌이 있고 재채기가 나온다. 코가 막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며, 수시간에서 하루 정도 지나면 대량의 콧물이 나온다. 이것이 마침내 점액성에서 농성(膿性)으로 변하고, 코 입구 언저리가 그 때문에 짓물러져 비전정염(鼻前庭炎)을 일으킨다. 심하면 중이염이나 부비강염, 나아가서는 인후두염이나 기관지염까지도 초래하는 수가 있다.
보통은 감기증세가 전구(前驅) 증세로서 나타나는데, 건강한 사람은 감기도 안 걸리고 코의 증세만이 계속되며, 가벼운 경과로 낫는 경우가 많다.
만성비염
급성비염이 되풀이됨으로써 만성화한 것으로 낫기 어렵다. 허약하거나 알레르기체질인 어린이, 또는 비중격만곡증(鼻中隔彎曲症)이나 부비강염을 방치해 두었던 사람, 나아가서는 먼지가 많거나 자극취(刺戟臭)가 강한 직장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비폐색이 대표적인 증세로서 비점막이 출혈하여 비강 속이 헐어서 생긴다. 후각의 이상이나 콧소리가 나는 정도이며, 전신증세는 거의 없으므로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감기에 걸리기 쉽고, 쉽게 급성비염이 되풀이되어 병세가 점차 악화되어 간다. 끈기있게 치료를 계속할 필요성이 있다.